2011-08-28

농활, 제대로 알고 가자!!

1. 농활

사실 농활이란 여러분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농촌봉사활동"의 줄임 말이 아닙니다. 농활이란 "농민학생연대활동"의 줄임말이죠. 많은 학생들이 농활을 농촌봉사활동의 줄임말로 짐작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기존의 보도 매체들이 농활의 낭만적인 풍경만을 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단 하루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저는 여러분들이 농촌을 아름다운 목가적인 모습으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체험하였음 합니다.

2. 농활을 가는 목적

농활은 단순히 부족한 농촌의 일손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촌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이해, 그리고 거기에 따른 우리의 삶 속에서의 실천 지향 등을 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리해서 이야기하자면 농활은

1)개인적인 좋은 경험
2)농촌 일손 돕기
3)농촌의 현실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이해
4)고민과 이해에 따른 우리의 삶 속에서의 실천

에 그 의의를 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한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5)비단 농촌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

까지도 학생들이 농활을 통해 깨달을 수 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이번 농활은 여러분들의 평생 동안의 실천의 계기가 되는 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농활 가서 유의할 점

1) 그곳 분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행동합시다.
가령 화장실이 수세식이 아니라고 해서 함부로 사용한다던가, 농작물들을 함부로 밟는다던가, 특이한 복장, 다소 거만하게 보이는 태도, 이성친구하고 다른 짓하기, 담배 피우는 것과 관련한 예의, 짜증스런 작업 태도, 일을 하지 않고 잡담만 하는 등 그분들에게 불쾌한 느낌을 주는 여러 가지 행동을 조심해야겠습니다

2) 예의를 항상 의식합시다.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그곳 분들은 우리보다 많은 삶을 사신 어른이시라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그분들께 드릴 수 있는 것보다는, 우리가 그 분들께 배울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죠. 때문에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서야 할 것입니다.

3) 힘들더라도 단 하루 밖에 되지 않는 시간 최선을 다하도록 합시다.
갑자기 하는 작업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소홀해지고 해이해 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나의 나태함, 나의 힘들어하는 모습이 서로를 힘 빠지게 하고, 일을 더욱 힘들게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왕 간 것 최선을 다해 그 분들의 힘이 되어드리도록 합시다.

4) 안전에 유의합시다.
5) 개인 행동을 자제합시다.

4. 농활 갈 때의 마음가짐

1) 농민의 삶을 몸으로 느끼고 배우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일을 합시다.
2) 가기 전에 스스로가 얻고자 하는 구체적인 농활의 목적을 세워봅시다.
3) 쉽지는 않겠지만 주체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해 봅시다..
4) 갔다 와서 개별적인 느낌을 카페에서 정리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 보도록 합시다.
5) 수업의 일환으로 끌려왔다고 생각하지 말고, 또한 으레 하는 하나의 행사로만 여기지 말고,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활동을 통해 농민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그 가운데 우리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을 가져 봅시다.

5.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저는 설령 제가 아니더라도 여러분들이 교회, 성당, 절 등 각종 종교 모임을 비롯하여, 여러 모임을 활용하여 자발적으로 수업 시간에 강조되고 있는 실천들을 확산시켜 주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운동이 확산될 때 우리 농촌, 나아가 우리 사회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밝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자주 강조하는 말이지만

사유 없는 실천은 맹목이고, 실천 없는 사유는 공허하다

이를 풀어서 말씀드리자면 삶에 대한 진지한 학문적 노력 없이 실천만 하는 사람들의 실천은 맹목적이며, 이에 따라 방향을 잘못 잡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이고, 학문적인 노력만 하고 실천이 없을 경우에는 그 공부라는 것이 공허할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부디 실천하는 지식인이 되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일 시간 약속을 반드시 지켜 주었음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6. 참고

한 학생의 글
『농활이라는 것을 아직 가보지 못한 이들이 있다면 한번쯤 가보라고 권해 주고 싶다. 비록 거창하게 농학 연대까지는 못 가더라도 나름대로 무언가 얻는 것이 있다. 사실 우리가 마을에서 활동한 것들은 마을 분들에게 큰 도움은 못 되었을 것이다. 잡초야 서투른 우리 수십 명이 뽑는 것보다 제초제 한번 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우리가 낫으로 풀을 베는 것은 기계로 베는 것을 보면 허무할 정도다. 허나 적어도 우리는 농촌 분들의 삶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그분들과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었고 무언가 남는 게 하나씩은 있다고 느꼈다. 농활 다녀온 뒤로 내가 한 가지 지키는 것이 있다면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도 이 신념을 지키기 위해 항상 소화제를 휴대하고 다니고 있다.) 아직 농활을 가지 못한 동기들.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다. 같이 농활 한번 가보자. 죽도록 고생해도 뭔가 남는게 있다고 여겨질 거야. 시간이 흐르면 고생스럽던 순간도 추억으로 남을 거고..』

한 농민회 분의 글
『매년 봄, 여름, 가을, 겨울, 때마다 그리고 수시로 찾아오는 농활대원들이 항상 동생같이 느껴지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요즘 찾아오는 농활대원들은 불과 몇 년전의 농활대원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특히 새내기들의 경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모두 귀엽고 고마움을 느끼지만 왠지 중요한 무엇인가가 결여된 느낌입니다. 농활을 연대라는 차원이 아니라 봉사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농촌 현실을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농활을 온 것이라면 일만 열심히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건 단지 봉사활동일 뿐이죠. 아마 학생회의 약화로 인해 현 농촌 현실을 이해하는 사전교양 부족이 문제란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현 난관을 연대를 통해서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농활의 목적이겠죠? 그리고 이렇게 끈끈한 연대를 통해 농활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것이죠 』---- 강원도 정선군 농민회 사무국장 박진오(30)
[출처] 농활에 대하여.|작성자 gmpjs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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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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